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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기타 감염병에 걸렸을 때, 우리는 흔히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나 감기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병이 낫기도 전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술을 마시려고 할 때가 있죠. 그럴 때 가장 흔히 떠오르는 질문이 바로 “항생제나 감기약을 먹고 술을 마셔도 되는지?”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많아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항생제와 감기약의 기본적인 이해
(1) 항생제란?
항생제는 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감기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주로 세균성 인후염, 폐렴, 방광염 등 세균에 의한 질환 치료에 사용됩니다. 그러나 항생제를 잘못 사용할 경우, 내성 세균을 만들거나 불필요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꼭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2) 감기약이란?
감기약은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로,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침, 콧물, 발열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이 포함되며, 이는 대개 진통제,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기약은 감기를 치료하는 약물이 아니라 증상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2. 항생제와 술, 함께 복용해도 괜찮을까?
(1) 항생제와 술, 위험한 이유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 간에 부담을 준다: 항생제는 간에서 대사되며, 술도 마찬가지로 간에서 처리됩니다. 항생제와 술을 함께 섭취하면 간이 두 가지 물질을 처리해야 하므로 간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간 손상을 유발하거나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약물 상호작용: 술은 항생제의 약효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술은 항생제의 흡수율을 낮출 수 있으며, 일부 항생제는 술과 함께 복용할 때 불쾌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같은 약물이 있습니다. 이 약물은 술과 함께 섭취하면 구토, 얼굴 발적, 심장 박동 수 증가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항생제 종류별 주의 사항
항생제의 종류에 따라 술과 함께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다릅니다. 일부 항생제는 술과 함께 먹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항생제는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항생제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메트로니다졸 (Metronidazole): 술과 함께 먹을 경우 심한 반응(구토, 심장 박동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디클록사실린 (Dicloxacillin), 아목시실린 (Amoxicillin):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가 떨어지거나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시프로플록사신 (Ciprofloxacin): 술과 함께 섭취 시 신경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상 처방받은 약물의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3) 항생제 복용 중 술을 마시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 구토와 메스꺼움: 항생제와 술을 동시에 복용하면 위장에 큰 자극을 주어 구토나 메스꺼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어지러움과 졸음: 술과 항생제의 진정작용이 겹쳐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부 발진과 홍조: 알코올이 항생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피부 발진이나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심장 박동 이상: 일부 항생제는 술과 함께 복용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하게 될 수 있습니다.
3. 감기약과 술,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1) 감기약의 성분과 술의 상호작용
감기약은 주로 해열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약물들은 술과 결합할 경우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는 술과 결합할 경우 진정 작용이 강화되어 졸음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운전이나 기계 조작 시 위험할 수 있습니다.
(2) 감기약의 성분별 주의 사항
- 파라세타몰 (Acetaminophen): 감기약에 포함된 파라세타몰은 주로 해열제 및 진통제로 사용됩니다. 술과 함께 복용하면 간에 큰 부담을 주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파라세타몰을 포함한 감기약을 복용 중이라면 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부프로펜 (Ibuprofen): 이부프로펜은 소염진통제이며,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위장 출혈이나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항히스타민제: 술과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복용하면 졸음과 어지러움이 더 심해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감기약 복용 중 술을 마시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 과도한 졸음: 항히스타민제나 진정 효과가 있는 감기약은 술과 함께 복용 시 더 강한 졸음이나 혼미 상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간 손상: 파라세타몰이 포함된 감기약은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에 부담을 주어 간 손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 위장 장애: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진통제는 술과 함께 복용하면 위장 출혈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결론: 항생제와 감기약, 술을 마셔도 될까?
항생제나 감기약을 복용 중이라면 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술과 약물은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항생제나 감기약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 간에 부담을 주거나, 졸음,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약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술과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 반드시 확인한 후 행동해야 합니다.
술을 마셔야 할 경우에는 약을 복용한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 마시는 것이 좋으며, 약물 복용과 음주를 함께 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