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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충치나 사고, 노화 등으로 인해 치아를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이를 대체하기 위해 임플란트나 틀니 같은 인공 보철물을 사용해왔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대체물’일 뿐 진짜 치아를 되살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생물학적 방법을 통해 실제 치아를 ‘다시 자라게’ 만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치아 재생이란?


치아 재생은 말 그대로 손상되거나 빠진 치아를 자연스럽게 다시 만들어내는 생물학적 과정입니다. 여기에는 줄기세포, 조직공학, 유전자 치료 기술이 활용되며, 기존의 인공 임플란트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은 유년기에 두 번의 치아를 경험합니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치아가 재생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특정 유전자나 줄기세포를 조작함으로써 이 "자연적 재생 사이클"을 다시 한 번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아 재생


치아의 뿌리나 치수에는 소량의 줄기세포가 존재합니다. 이를 활용해 치아 조직을 다시 성장시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특히 실험실에서 치아의 초기 형태인 ‘치아 싹(tooth bud)’을 배양하여 턱뼈에 이식하면 실제 치아처럼 자라나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영국, 미국 등에서는 동물 실험에서 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도 있으며, 인간에게 적용되는 임상 시험 역시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유전자 조절로 세 번째 치아를?


최근에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세 번째 치아가 자라나도록 유도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일본에서는 유전자 조절로 치아의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이 개발되었고, 2025년에는 인간 대상 임상시험이 예정되어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해당 약물은 치아 형성을 억제하는 특정 유전자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신생 치아의 발아를 유도하는 원리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 몸속에 숨어 있는 ‘세 번째 치아’를 깨우는 것이죠.
임플란트를 넘어 ‘진짜 내 치아’로

치아 재생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이는 단순히 기능적인 회복을 넘어 삶의 질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무엇보다 내 몸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치아는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고, 인공 임플란트처럼 이물감이나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훨씬 적습니다.
또한, 치아와 턱뼈가 자연스럽게 결합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해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고, 뼈 흡수 같은 부작용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치과 치료의 미래는?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생물학적 치아 재생 기술은 미래의 치과 치료 방식을 완전히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 년 안에 상용화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치아 재생 치료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이용하게 될 새로운 표준이 될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언젠가는 치과에서 임플란트 대신 “새 치아를 키워드립니다”라는 말이 당연하게 들릴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미래에는 치아도 피부처럼 다시 자라나는 것이 당연해질지도 모르죠.